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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논란` 임재범, 정작 본인은..

조우영 기자I 2011.06.30 15:47:17
▲ 가수 임재범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수 임재범의 나치 복장 퍼포먼스를 두고 진중권 문화평론가와 김형석 작곡가의 설전이 오가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임재범은 무덤덤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재범 측 관계자는 30일 이데일리 스타in에 "나치 퍼포먼스에 대해 임재범 본인도 알고 있다"며 "관련 보도들을 보고 정작 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 가십거리에 신경 쓸 겨를도 없다. 그저 보는 사람의 시선 차이일 뿐으로 생각한다"며 "임재범 본인이 별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감`을 운운하며 임재범을 비꼰 진중권 문화평론가에 대해서도 임재범 측 관계자는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관계자는 "진중권 씨의 트위터 글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에게 우리가 잘못한 것도 없고 그도 우리에게 특별히 나쁘게 한 것도 없다"며 "노이즈마케팅을 하는 것도 아닌데 논란에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다음 공연부터 나치 퍼포먼스를 하지 않을 계획은 없느냐`는 물음에도 관계자는 "퍼포먼스는 공연 때마다 계속 바뀐다"면서 "당시 퍼포먼스도 당일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렇다저렇다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문화평론가 진중권과 김형석은 트위터 상에서 임재범의 퍼포먼스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김형석 작곡가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왜 한 개인의 감상을 전체에 대입하려 하는가. 그것이 바로 진중권 님이 비판하는 전체주의가 아닌가"라며 "님은 현재 신념을 지니고 거침없는 사회비판을 하며 투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저는 그 투쟁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그런데 님이 다른 사람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는 않은 것은 똑같은 광기가 아니냐" 요지의 글을 올려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는 진중권이 김형석을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한 것에 대한 재반박이다.

진중권은 이날 오전 "김형석이란 분 뭐하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휴. 그 미감이나 그 미감이나..다음엔 731부대 옷 벗어 던지며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세요"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더욱 거슬러 올라가면 두 사람의 설전은 지난 26일 임재범이 콘서트 도중 독일 나치군 제복을 입고 나치식 경례를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 문제가 돼 시작됐다.

당시 임재범은 나중에 나치복을 벗어던지고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은 곡 `패러덤`을 불렀다. `패러덤`은 1990년 임재범이 속했던 록그룹 `아시아나`의 곡으로 핵전쟁에 의해 파괴된 지구의 인간들이 지하도시에 사는 비극을 노래한 곡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임재범이 나치를 찬양했다"며 비판했고 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일며 논란이 확산됐다. 소속사 측은 "나치 찬양이 아니라 로커로서 자유에 대한 갈망의 표시였다"라고 해명했지만 사태를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러한 해명에도 진중권은 2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임재범, 나치 의상 입고 히틀러 경례. `노 히틀러`, `히틀러 이즈 데드`, `하일 프리덤`을 외치며 히틀러를 풍자하려고 했다고...그건 윤리적 비난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미학적 비평의 대상. 그냥 `몰취향`이라고 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임재범은 문제 될 걸 알고 윤리적 논란을 피해 갈 명분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 그런 촌스런 도덕적 변명까지 내세워가면서 굳이 그런 짓을 하고 싶어하는 그 미감이 후진 거죠"라는 사족을 덧붙여 논란을 부추겼다.   한편 임재범은 내달 2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두 번째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이후 올 연말까지 그는 청주, 대구, 부산, 수원, 대전과 미국 LA 등 해외 지역에서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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