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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가 '무브했다', 5色 트랙리스트 전격 해부!

강민정 기자I 2014.05.28 13:36:07
김연우(사진=미스틱89)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연우神’이라 부르고 ‘발라드의 신’이라 해석했던 가수 김연우. 대놓고 바뀌겠다던 그의 음악은 실제로 많이 달리 들렸다. 28일 정오 공개된 새 미니앨범 ‘무브(MOVE)’는 분명 지금까지의 김연우 음악에 선을 긋고 있다.

◇들어보면 안다, 무브

음악을 댄스, 발라드 정도로만 규정지었던 과거와 달리 장르는 다양해졌다. 앨범과 동명인 타이틀곡 ‘무브’는 어반 컨템포러리라는 장르라 불렸다. 거창하고 생소하게 들렸던 이 말의 뜻은 굳이 풀자면 도시적이고 대중적이라는 뜻.

‘도대체 무슨 곡일까’라는 고민도 음원이 풀리자 자연스럽게 풀렸다. 블락비의 멤버 박경이 피쳐링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브’의 그루브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됐을까. 적당히 리듬을 탈 만큼의 템포감과 시원하게 내지르는 김연우의 창법이 어우러졌다.

장르가 다르니 톤도 달라졌다. “돌보지 못했던 거울 속의 내 모습에 웃음이 나와 처음으로 웃었네”, “난 책을 덮듯이 우릴 덮으려해”, “다음 사랑 더 잘하면 되지 뭐” 등 시적이면서도 일상적인 가사의 운치는 그대로였다. 다만 절절하게 이별을 노래하고 사랑을 운운했던 김연우가 조금은 덤덤하게, 조금은 미래지향적인 희망에 찬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고 할까.

김연우(사진=미스틱89)
◇자기고백서, 도레미파솔

‘이게 김연우야?’ 공감이 될 말이다. ‘도레미파솔’을 들으면 김연우의 목소리인가 싶다. 진가성의 창법을 냈기 때문. ‘무브’의 앨범 방향대로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쉬운 멜로디, 흥겨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가사가 재치있다. 작은 키, 쫙 찢어진 눈이라고 표현된 비주얼 묘사는 김연우가 맞다. ‘나 요즘 무섭게 잘 나가는 중’이라는 말이 예능이면 예능, 가수면 가수의 행보를 걸어온 김연우가 정말 맞다.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내 마음을 모두 털어놓자면 신나는 뮤직 요즘 이게 더 땡겨’라는 자기 고백은 ‘무브’를 내놓은 김연우의 작의 그대로다.

김연우(사진=미스틱89)
◇기분좋은 작업곡, 콜미

다섯 곡 중 세곡이 발랄하다. ‘무브’, ‘도레미파솔’에 이어 ‘콜미(Call Me)’까지. ‘콜미’는 여유가 느껴지는 노래다. 외로운 밤을 기다렸다 ‘널 위해 대기타’라고 말하고, 술 취한 밤을 엿보다 ‘널 위해 대기타’라고 귀엽게 말한다. 속 보이면 어떤가. 날 위해선 뭐든 아깝지 않다하고, 내가 지금 유일한, 최고의 즐거움이라는데. 다이나믹 듀오의 ‘링 마이 벨’이 친구들의 전화를 기다리던 기분 좋은 힐링곡이었다면, ‘콜미’는 어딘가에서 지쳐있을 ‘나의 썸녀’를 위한 기분 좋은 작업곡이랄까.

◇아무나 못할 노래, 해독제

‘연우신’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노래는 있었다. ‘해독제’. 노래를 잘한다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절정의 ‘끊어부르기’. 스타카토로 음을 끊어 치듯 노래를 이어가는 창법에 다시 부드러워지는 김연우의 목소리가 여전한 가창력을 느끼게 했다. ‘역시 김연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곡이랄까.

김연우(사진=미스틱89)
◇달달한 이 남자, 난 니꺼야

달달한 남자이기도 했다. ‘난 네것이야’라고 속삭이는, ‘I Belong 2 U’. 역시 김연우의 가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프러포즈 송으로 딱일 곡이다. ‘넌 항상 살쪘다 투털대도 내겐 보기 좋았어’라고 속삭이고, ‘네게 말하고 싶어 널 갖고 싶어 지난밤 꿈처럼’이라고 외치는 김연우의 로맨틱한 모습이 보기 좋다.

김연우는 이번 앨범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6월 콘서트를 개최한다. 숱한 공연으로 ‘神의 내공’을 보여줬던 그가 ‘무브’를 들고 또 한번 무대 위 변신을 시도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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