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과거 인터뷰⑤ 신해철의 ‘쾌변독설’ “없는 놈은 자존심 상해서, 있는 놈은 해코지 당할까봐 중산층…빈곤층은 전재산 30만원도 안 되는 전두환 뿐”

2014.10.28 15:16 입력 2014.10.28 15:20 수정
디지털뉴스팀

2008년 출간된 신해철의 독설 어록인 문답형식의 ‘신해철의 쾌변독설’은 그에게 ‘독설가’의 이미지를 덧씌웠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대마초 합법화와 간통제 폐지를 이야기하고, 페티시에 죄의식을 갖지 말라며 자신도 자동차 트렁크에 여고생 교복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책 속 인터뷰는 인터뷰 전문가 지승호씨가 질문하고, 신해철이 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일주일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신해철은 책 제목에 맞게 대한민국의 음악계, 네티즌 문화 등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사건과 사안은 2008년의 범주에 멈춰있지만, 그 예리한 통찰력은 오늘이라고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밝힌 주장은 세상을 씹어서 ‘퉤’ 뱉는다는 카피처럼 독설의 명불허전(明不虛傳)이라 말할 수 있다. 그가 저서에서 밝힌 소신 있는 독설들을 정리해본다. 단, 앞뒤 문맥을 다 실을 수 없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신해철의 과거 인터뷰⑤ 신해철의 ‘쾌변독설’ “없는 놈은 자존심 상해서, 있는 놈은 해코지 당할까봐 중산층…빈곤층은 전재산 30만원도 안 되는 전두환 뿐”

-일단 우리 대중들은 싸가지가 없어요. 인터넷 보세요.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뮤지션을 우상으로 떠받들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안해준다는 얘기죠.(인터넷 문화에 대해)

-물개 불알 뜯어다 먹고 온갖 정력식에 대해서는 개난리를 치는 나라가…. 아랫도리 일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이 많고 각종 매춘에서부터 변형된 목욕문화에다가 밤거리는 온통 개판이 되어 있는데, 연예인들은 똥도 싸지 말고 섹스도 하지 말고 살아야 하는 거죠.(‘황수정 최음제 발언’ 논란을 두고)

-성기를 넣었네 뺐네 그걸 논하고 있어야 하니까. 국가 공권력이 국민들에게 세금을 받아서 유부남, 유부녀가 성기를 넣었나 뺐나 그런 것을 조사해야되냐고요. 휴지나 줍고(웃음). 뭐하는 짓이냐고 이게.(간통제 폐지에 대해)

-저는 클래스가 나눠진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클래스가 나눠지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게 더 문제라고 봐요. 한국사람들은 조사하면 다 중산층이라고 하잖아요. 없는 놈은 자존심 상해서 중산층이라고 하고, 있는 놈은 해코지 당할까봐 불안해서 중산층이라고 하고, 무슨 이런 나라가 어딨어요? 전 국민의 99%가 중산층이고 빈곤층은 전재산 30만원도 안 되는 전두환밖에 없잖아요.(계급에 대한 논의를 하다가)

-일단 많이 화가 났었구요. 저도 라디오에서 카우치 보고 뭐라고 그랬죠. 공중파에서 코너 하나를 만들어 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깽판치고 나오는 건 좋은데 남의 앞길을 막아버린 건 문제가 있죠.(카우치 성기 노출 사건을 두고)

-대부업 자체가 불법은 아닌데 그걸 연예인들이 광고한다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죠. 대부업도 광고시간대라든가 채널이라든가 이런 것을 제한하는 성격을 가지고 얘기를 해야겠죠. 대부업이 꼭 사람들한테 폐를 끼친다고 할 수는 없는 건데, 급한데 대부업의 도움받아서 자기 인생 잘된 사람도 있지 않겠어요. 급할 때 누가 100만원 꿔준다고 하면 얼마나 좋아요.(연예인 대부업 광고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히던 중)

-악플은 범죄 아닌가요? 내가 우리 집에 침입한 불량배한테 ‘동네 사람들 이 새끼 좀 봐’하면서 때렸으면 침입한 놈이 먼저 문제가 있는 거지.(악플 다는 사람들을 추적해서 공격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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