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노래 못하고 태도 불량하고…비난 봇물

기사등록 2011/04/10 12:11:16

최종수정 2016/12/27 22:00:18

【서울=뉴시스】박동욱 인턴기자 = 9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tvN '오페라스타' 생방송 현장공개에서 가수 신해철이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fufus@newsis.com
【서울=뉴시스】박동욱 인턴기자 = 9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tvN '오페라스타' 생방송 현장공개에서 가수 신해철이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평소 거침 없는 언행으로 주목받아온 가수 신해철(43)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9일 밤 11시부터 생방송된 tvN '오페라스타 2011' 제2회에서 보여준 태도가 문제가 됐다.

 신해철은 이날 '가곡의 왕'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1797~1828)의 연가곡집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데'를 불렀다. 이 노래는 송승헌과 손예진이 주연한 KBS 2TV 드라마 '여름향기'(2003)의 주제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곡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여느 세레나데와 달리 단조 특유의 애잔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신해철이 부른 '세레나데'는 시청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달랐다. 일단 창법 자체가 클래식 가곡과는 거리가 멀었다. 록 스타일, 그것도 신해철식 록으로 재해석했다. 사랑을 호소하는 느낌을 전하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사랑을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애절하기보다는 느끼한 기운만 풍겼다.

 노래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도 이러한 부분을 지적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온 '강 마에'의 모델인 성악가 출신 지휘자 서희태(밀레니엄 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씨는 "언제까지 오페라적 발성 대신 자기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는가"라고 물은 뒤 "나쁘지는 않았다"면서도 "성악 발성을 반영했다고 했는데 느껴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소프라노 김수연은 "아쉬운 것은 처음과 같이 중간 부분도 더 담백하게 살렸으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을까"라고 짚었고, 클래식 평론가 장일범씨는 "담백한 노래를 정말 기름지게 불렀다"면서도 "표현력이 대단하다고 했는데 그걸 넘어서 지나친 세레나데가 된 감이 있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바리톤 서정학이 "연습을 참 많이 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두둔했을 뿐이다.  

 시청자들도 트위터, 게시판 등에 "마치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에게 노래하는 듯한 모습이다", "너무 느끼하다", "차라리 슈베르트의 마왕을 부르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곡인데 미워할거야" 등의 의견을 쏟아내며 명곡을 왜곡하다시피한 신해철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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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동욱 인턴기자 = 9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tvN '오페라스타' 생방송 현장공개에서 가수 신해철(가운데)이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노래실력이 전부는 아니었다. 오페라에 도전한 가수 7명 중 1명을 탈락시키는 자리에서 신해철의 태도는 다른 가수들과 달랐다. 다소곳이 선 채 결과를 기다리는 6명과 딴판으로 두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몸을 건들건들 흔들었다. 

 테이(28)가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임정희(30), 문희옥(42), JK김동욱(36)이 차례로 다음 주 진출자로 호명돼 나갔다.

 남은 가수는 신해철,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선데이(24), 그리고 사전 녹화로 참여한 뒤 부산에서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김창렬(38) 등 3명이었다.

 이때부터 신해철은 손을 주머니에 넣는 것 쯤으로는 모자란 듯 '짝발'로 섰다.

 잠시 후 지난주 7위로 턱걸이한 선데이가 살아남고 신해철, 김창렬 중 1명을 심사위원들이 선택하는 순간이 왔다. MC 손범수가 신해철에게 소감을 묻자 심해철은 "안 좋네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이하늬가 "긴장이 많이 되실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저하고 김창렬씨하고 시청자 투표에서 맨 끝에 처해 있는 건가요?"라고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외로 꼰 상태였다.

 김창렬은 장일범, 김수연, 서희태씨의 낙점을 받았고 신해철은 서정학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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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동욱 인턴기자 = 9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tvN '오페라스타' 생방송 현장공개에서 가수 신해철(가운데)이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시청자들은 방송 중간은 물론 방송이 끝난 뒤에도 신해철을 질타했다.

 "노래 부를 때 손 넣는 건 컨셉트인지 몰라도 인터뷰하고 심사위원들이 말하는데 주머니에 손 넣고 이건 아닌 거 같다. 신해철씨 시청자들 생각도 조금 해줬으면 한다. 정말 불성실한 태도 보기 불편했다. 나이가 많아도 예의는 갖춰야 하는거 아닌가", "여러분이 지적하듯이 심사받을 때 오늘따라 엷은 선글라스로 비치는 눈초리가 섬뜩하도록 무섭고 무슨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신해철씨, 당신은 더 이상 치기어린 젊은이가 아니다. 나이에 맞게, 가수(?)로서의 연륜에 맞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여달라", "방송국에 정식 연락해 방송 관계자들과 신해철씨의 사과를 정식으로 요청하려 하니 뜻을 같이 하려는 분들 댓글 달아달라. 신해철씨의 행동은 그냥 묵과할 수 없다", "오만과 교만, 질투심의 극치를 보여준 신해철씨를 보니 너무 화가 치민다. 정말 잠도 안 온다"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물론 "신해철하면 록 그리고 실력으로 우리나라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다른 장르인 오페라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지 주머니에 손 넣었다는 걸로 트집 잡을 일인가. 오페라 가수들 앞에서 예의 갖추며 평가 받길 원했고 그 모습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라고 보는가. 도전 자체만으로도 정말 멋있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자존심 같은 거에 굽히지 않고 마무리 잘 지었다고 본다", "주머니에 손 넣었다고 욕하는 분들, 신해철씨 이름 마구 부를 만큼 그 분보다 나이 많은가. 왜 댁들은 그리 행동하면서 손 넣은 거 갖고 그러나? 그 분 20년 넘게 그렇게 노래 불렀는데 클래식노래 부르는 거라 손 넣으면 안 되는 건가" 등 옹호하는 의견들도 있으나 미미하다.

 특히 신해철이 2008년 MBC TV '100분 토론'에 장갑을 끼고 출연했을 때 다한증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을 떠올리며 "신해철 손에 다한증이 있다. 긴장하면 손바닥서 땀이 비오듯 한다. 백분토론서 장갑 낀 것도 그 때문이고 주머니에 손 꽂고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라며 편을 드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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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노래 못하고 태도 불량하고…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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