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인 부산]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봄 찾아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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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부산대 앞 클럽 인터플레이

2인조 밴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지난해에도 봄에 오더니 올해도 봄에 온다. 부산 클럽공연 이야기다. 하기야 기타(민홍)와 건반, 가벼운 타악기(송은지) 뿐인 단출한 악기 구성에 풀꽃, 달빛, 바람, 낙엽 같은 가사들, 살랑살랑 따듯한 멜로디에 살짝 나른한 감성까지 생각하면 봄만큼 그들에게 어울리는 계절도 없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라는 수수께끼 같은 밴드 이름은 멤버 둘 다 친한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지었다. 호란이 어느날 꿈속에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라는 이름으로 식당 예약을 했다는 게 수수께끼의 전부다. 2004년 밴드 이름과 동명의 타이틀로 1집을 내고 수록곡 '소 굿바이(So Good Bye)'가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에 실리면서 입소문을 탔지만, 그들의 이름을 널리 알린 건 2006년 낸 2집 '입술이 달빛'이다.

트로트 같기도 하고 엔카 같기도 한 쿵짝 리듬에 소박한 멜로디를 입혔던 그들의 음악은 뿌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고, 누구와도 닮지 않은 개성적인 것이었다. 클럽 위주로 활동하던 그들의 자박자박한 행보가 인정받기 시작해 그해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과 SBS 가요대전 인디상까지 받았다. 그 뒤 민홍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됐던 이승영 감독의 음악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의 음악을 맡았고, 같은 레이블(파스텔뮤직)의 깜찍한 여성보컬 요조와 공동작업한 음반 '마이 네임 이즈 요조'도 냈다.

지난해 11월 나온 3집은 '우리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입니다'를 음반 타이틀로 달았다. 멤버 둘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함께하는 인연들 모두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라 하겠다는 다짐인데, 8명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프로젝트 형식의 쇼케이스는 그 첫발이었다. '휴식'을 주제로 했다는 3집은 여유로우면서도 어딘가 아슬아슬했던 구석을 더 편안하게 부려놓았다. 3집을 들고 오는 그들의 부산 공연은 오는 12일 오후 7시 부산대앞 클럽 인터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http://cafe.daum.net/interplaycafe.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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